Issue Brief

디지털사회 제 14호: 2018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마치며

Author
ssk
Date
2018-10-16 11:40
Views
133
 

2018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마치며:

조사위기에 대한 대처 및 조사자료 활용도 방안 모색

 

김지범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여론조사(조사)가 넘쳐나고 있는데 조사 자체는 위태롭다. 통계청의 국가승인통계는 총 1,121개로, 거의 80%의 자료가 2000년대 이후에 승인을 받았다.1 이 자료 중 35%는 면접 조사를 통해 구축된 자료로, 2000년대에 29%, 2010년대에는 54%가 승인을 받았다. 굳이 국가승인통계자료가 아니더라도, 매스미디어에서 여론 조사 결과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가 되었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양적 팽창이 피부에 와 닿는다. 여론조사의 양적 팽창에 따라 국민들이 조사에 참여한 경험은 증가했지만, 응답자의 비밀보장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증가했고, 조사 참여 즐거움, 여론조사의 유용성, 여론조사 결과의 흥미성은 감소하는 추세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종합사회조사(이하 KGSS)의 응답률은 2011년까지 60% 초중반이었는데, 2012-2014년까지 50% 초중반, 그리고 2016년에는 40% 후반이 되었다. 2016년 KGSS 응답자도 향후 KGSS에 조사 재참여 의향을 물어본 경우 단지 50%만이 긍정적인 답을 주었다. 여론 조사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고심할 때이다.

조사의 위기를 10월 7일 마감된 2018년 한국종합사회조사를 통해 돌아본다. KGSS는 한국의 대표적 사회과학 학술자료로 2003년부터 많은 교수와 학생의 헌신으로 만들어져왔다. 2018년 KGSS 조사팀은 45개 대학 48개 팀의 교수, 학생팀장, 학생면접원으로 구성되었다. 표본추출은 1차 표집 단위 200개 지역 선정한 뒤 2차 표집 단위에서 표집틀을 작성한 다음 각 지역에서 12개의 가구를 무작위로 추출한 후 면접원이 각 가구를 방문하여 가구원 중 한 명을 키시표(Kish table)에 따라 면접 조사를 수행한다. 조사를 마감하고 응답률을 추산하니 40% 초반으로 집계되어 KGSS를 담당했던 서베이리서치센터 연구원들과 응답률 감소에 대해서 논의하고 정리해 보았다. 첫째, 응답 가구와의 접근 문제이다. 아파트 각 동 호수 출입구에 도어락이 있거나 경비실이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조사가 어려웠지만, 관리사무소로부터 접근 금지가 되는 경우에는 조사를 아예 수행할 수 없었다. 둘째, 응답 가구와의 접촉 문제이다. 가구원의 감소 때문인지, 응답 가구원과의 접촉 자체가 매우 어려워서 방문 횟수의 증가를 가져오게 되었다. 셋째, 타인에 대한 신뢰 문제이다. 어렵게 응답가구원과 접촉이 되더라도, 면접원을 포교 활동 혹은 방문판매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오해하지 않더라도 응답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의심이 응답거절을 가져왔다. 넷째는, 응답자에게 제공하는 사례인 오만 원권 문화상품권의 효용 문제이다. 40대 이상인 응답자들에게는 조사 참여 유인으로서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특히 군소지역의 경우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조사환경의 악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주거환경 변화, 가구 변화, 사회의 신뢰성 상실, 현금으로 제공할 수 없는 응답자 사례금 등의 상황에 속수무책 끌려만 가야 하는가? 간과하기 쉽지만, 면접조사에서 면접원은 연구자와 응답자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접원은 표집틀을 작성하고, 주거환경의 장애를 뚫고, 가구원을 설득하고, 가구원과의 면접을 진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KGSS에서, 모든 지역이 다 해당되지는 않지만, 같은 조사지역에서도, 어떤 면접원이 가구를 방문하느냐에 따라 응답자의 협조가 많이 달라졌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향후 KGSS는 역량 있는 면접원 충원, 충실한 면접원 교육, 면접원들에 대한 충분한 금전적 보상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조사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조치와 더불어 지금까지 만들어 온 KGSS 조사자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절실하다. 처음 보는 면접원을 믿고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시간과 개인정보를 제공해준 응답자들, 폭염을 뚫고 응답자를 만나려고 지속적으로 방문한 면접원들, 면접원들을 격려해준 교수님들, KGSS의 경비를 지원해준 교수님들과 기관께 진 빚을 갚아야 할 것 같다. 몇 가지 KGSS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시도했거나 모색하는 방안이다. 첫째는 KGSS 자료에 개인, 가구, 혹은 집합 수준의 다양한 자료를 연결하는 다수준다원천접근(multilevel multisource approach)이다. 센서스지역통계, 대선투표율자료 등 행정자료뿐만 아니라 조사과정데이터(paradata), 소셜미디어 데이터와의 연계도 생각할 수 있다. 2 현재 연세대 디지털사회과학센터 및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에서 이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둘째는 조사와 실험의 장점을 결합하는 조사실험(survey experiment)이 조사방법론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연구에서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조사실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6년에 이어 2018년에도 조사실험을 포함하였다. 셋째는 KGSS의 조사응답자를 다시 재조사하는 방법이다. 가령, 2018년 KGSS 서울/경기 지역 응답자들에게 재조사 동의를 구하였는데, 연세대 김영미 교수의 연구팀에서는 재조사를 허락한 응답자들에게 “결혼/가족/출산에 대한 세대 간 인식 변화”에 관하여 심층 면접을 할 예정이다. 넷째는 개인기반조직연결표본추출(hypernetwork sampling)을 이용하는 연구도 필요하다. 표집틀이 없는 기관/조직을 확률표본 방법으로 연구하려고 할 때, KGSS 응답자로부터 특정 조직에 대한 정보(예, 교회 이름/주소)를 구한 후 이 조직에 대하여 조사하는 방법으로 응답자 개인에 대한 특성뿐만 아니라 응답자가 속한 조직의 특성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이다.

조사 환경이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현실을 고려하면, 자료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야 한다. 조사 의뢰 기관은 조사의 숫자를 줄여, 조사경비를 한정된 조사에 투여하여 양질의 조사를 생산하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사자료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것이 조사위기를 대처하는 방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1. 국가승인통계현황(http://kostat.go.kr/portal/korea/kor_pi/2/8/index.action)

  2. 2003-2016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지역코드 자료제공 (http://kgss.skku.edu/?page_id=1213)


 

* 디지털사회(Digital Society)는 연세대학교 디지털사회과학센터(Center for Digital Society)에서 발행하는 이슈브리프입니다. 디지털사회의 내용은 저자 개인의 견해이며, 디지털사회과학센터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디지털사회] 제 14호

발행인: 조화순

발행일: 20181015

ISSN 2586-3525(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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